앞의 글들을 통하여 우리는 살이 찌는 원리를 알아보았고, 체중 증가를 위하여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이론대로 실천한다면 분명 체중은 증가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살이 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몸 전체에 보기 좋게 골고루 살이 찔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살이 찌는 부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여성분들은 주로 대퇴부와 둔부, 즉 허벅지와 엉덩이에 살이 찌지만, 남성들은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입니다. 그리고 아주 높은 확률로 마른 사람들은 팔, 다리는 가는 상태에서 배만 살찌는 경우가 생깁니다. 외계인 E.T처럼 보이기도 하고 좋아 보이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아마 주위에서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복부에 살이 많이 찔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이 본능적으로 몸 안에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의 몸 안에는 많은 장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갈비뼈가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갈비뼈가 모든 장기들을 보호해주지는 않습니다. 복부의 장기들까지 보호해준다면 좋겠지만 갈비뼈가 그만큼 많아지면 우리 몸이 원활한 움직임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몸을 숙일 수도 없고 움직임에 제약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복부에는 장기들을 보호해줄 뼈가 없습니다. 따라서 복부 안에 있는 장기들을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배에 우선적으로 지방이 축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여러분이 살찌려는 이유가 단순히 체중 증가만이 목적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건강도 잃고 팔과 다리는 마른 상태에서 E.T처럼 배만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다행히 건강도 챙기면서 팔과 다리 골고루 보기 좋게 체중 증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운동을 통하여 근육의 양을 늘려 체중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디빌더처럼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사람들이 연상되어 부담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적당하고 보기 좋은 체중 증가이지, 보디빌더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운동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운동을 통하여 체중이 증가되는 이유와 과정들을 함께 살펴보고, 골고루 체중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마른 사람들이 헬스장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너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몸무게를 늘리는 근육과 지방
우리가 체중을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근육을 늘리는 것과 지방을 늘리는 것입니다. 근육은 우리 몸의 뼈를 보호해 주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조직입니다. 이러한 근육은 운동을 통하여 강하게 할 수도 있고 그 크기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근육은 우리 몸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데 원하는 부위의 근육들을 골고루 크기를 키워 무게를 증가시킨다면 건강하게 체중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지방은 우리가 먹은 음식 중 남은 영양분을 몸 안에 저장해놓은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일일 대사량을 초과하여 먹는 에너지는 몸 안에서 지방의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하지만 지방이 저장되는 부위가 사람마다 다르고 남성의 경우 복부에 내장지방의 형태로 쌓일 확률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지방이 완전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은 내장 보호와 체온조절 역할도 하며 비상시에 에너지 사용으로 필요하기에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체중 증가의 이상적인 목표는 적당량의 체지방을 유지하면서 근육의 크기를 키워 골고루 보기 좋게 체중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근육과 지방
근육은 밀도가 높기 때문에 같은 무게를 놓고 근육과 지방의 부피 차이를 보면 지방이 근육보다 20~30% 정도 부피가 큽니다. 간혹 인터넷에 지방이 근육보다 과장되게 훨씬 부피가 크게 표현된 사진이 있는데 실제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지방으로 70kg인 사람과 근육으로 70kg인 사람을 비교해 보면 지방으로 70kg인 사람이 덩치는 더 커 보이지만 둔해 보이고, 근육으로 70kg 사람은 단단해 보이고 옷의 테가 훨씬 이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육은 골고루 체중 증가를 시킬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반면 몸에서 볼 때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집니다. 근육의 하루 에너지 소비량은 500g당 70~150kcal이고 지방의 하루 에너지 소비량은 500g당 3kcal입니다. 이 말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방을 유지할 때보다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근육이 커질 때마다 기초대사량이 증가되고 그에 따라 일일 대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많이 먹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근육의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하여 살 찌우는 것을 포기하시겠습니까? 조금 더 먹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말라서 받았던 고통들을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먹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만약 먹는 것이 아까웠다면 지금 이 글도 읽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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